▶구미~경산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포항 간 광역철도, 통합신공항 순환 광역철도 등과 연계 추진
▶포항·구미·경주·경산 등 주요 도심권 중심…외곽에 있는 광역철도 역사와 연계 강화
△ 독일 베를린 트램.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메가시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각종 광역철도 구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역철도 역사와 도심을 잇는 트램 도입의 가능성도 타진하기로 했다. 포항, 경주 등에 소재한 광역철도 역사들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 연계 교통망이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트램은 전기와 수소를 동력원으로 도로 위에 만든 레일을 따라 달리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통행량이 있는 도심과 주변 교통수단을 연계해 도로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편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1899년 서울에서 처음 운행됐지만 1968년 운행이 중단됐고 최근 친환경·도시재생의 수단으로 재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2018년 3월 트램 3법(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제도적 근거도 마련됐다.
국내에선 서울 위례선 트램이 2021년 말 공사에 착수했고 부산 오륙도선이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도 트램으로 설계 중이다.
◁ 부산 오륙도선 트램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도내 곳곳을 잇는 광역철도 구상과 트램을 연계할 수 있는지 올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도내에는 2024년 12월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현재 구상 중인 대구~포항 간 광역철도, 통합신공항 순환 광역철도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광역철도가 지나는 포항, 구미, 경주, 경산 등의 도심권과 광역철도 역사를 잇는 트램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복안이다. 상반기 중 광역철도, 트램 등을 포함한 법정 계획(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도지사가 수립권자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국토부장관이 승인·고시하면 노선별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친 뒤 기본계획, 실시설계, 공사 착공 순서로 사업이 진행된다.
트램은 국가재정 지원사업(국비 60%, 지방비 40%)으로 단위 건설비는 ㎞당 227억원으로 지하철(1천300억원), 경전철(600억원)보다 저렴하다. 도는 노선 경유 지자체 의견을 수렴, 도심 환경 개선 및 상권 개발 등 도시 활성화 전략과 연계하고 관광지 연계 환승 체계 등 수요 창출 방안도 찾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트램은 교통 혁신을 넘어 도심 혼잡을 해소하고 도시 재생을 촉진해 관광자원화 등 도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광역철도를 연계한 트램의 조기 도입으로 대구경북 메가시티 광역철도망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